이혼한 사람들 중에 재혼 후 또 이혼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통계적으로 재혼의 이혼율이 초혼보다 높다고도 해요.
왜 그럴까요. 두 번째엔 더 잘 알고 결혼했을 텐데.
융 심리학은 이 반복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을 해요. 이혼이 반복되는 건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 안의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요.
1. 무의식이 비슷한 파트너를 다시 선택한다
겉모습은 다른데 이상하게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경험. 이건 무의식이 익숙한 관계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파트너와 계속 끌린다면, 그 패턴의 뿌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다음 사람도 비슷할 거예요. 사람이 바뀌어도 내 선택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가 같아요.
2. 첫 번째 이혼의 감정을 충분히 처리하지 않았다
이혼 후 빨리 새 관계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요. 아픔을 빨리 잊고 싶거나, 외로움이 너무 커서요.
하지만 첫 번째 결혼에서 받은 상처, 내가 기여한 부분, 배운 것들을 충분히 소화하지 않으면 같은 과제를 들고 새 관계로 들어가게 돼요.
3. 내 역할을 보지 않았다
이혼 후 “상대방이 이래서 안 됐어”라고 정리하면 편해요. 하지만 관계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라, 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봐야 해요.
내가 어떻게 갈등을 다뤘는지, 어떤 기대를 가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소통했는지. 이걸 보지 않으면 같은 패턴을 다음 관계에서도 가져가요.
4. 관계보다 회피가 익숙하다
갈등이 생기면 관계를 끝내는 게 더 익숙한 경우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힘든 상황에서 떠나는 게 생존 전략이었던 분들이요.
이 패턴이 있으면 관계가 어느 정도 깊어지거나 현실적인 갈등이 생기면 무의식적으로 출구를 찾게 돼요.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이 없으니, 관계를 끝내는 게 더 자연스러운 거예요.
5.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아직 불안정하다
융이 강조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에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원하는지, 내 안의 어떤 면이 관계에서 나타나는지.
이 작업 없이 새 관계로 들어가면, 내 무의식이 다시 운전대를 잡게 돼요. 그리고 같은 길로 데려갈 거예요.
이혼이 반복됐다면, 그게 당신이 나쁜 사람이거나 불행한 운명을 가진 게 아니에요.
내 안의 패턴을 아직 다 알지 못한 거예요. 그리고 그건 알 수 있어요. 시간이 걸리지만요.
다음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자기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가장 좋은 준비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