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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심리학과 무의식 · 사랑과 이별 · 인간관계의 심리를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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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이혼심리학 일반

이혼 가능성을 높이는 관계 패턴 5가지

By thelimens
2026-04-28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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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혼 소식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저 두 사람, 처음부터 잘 안 맞았던 것 같았는데.” 아니면 반대로 “저렇게 사이좋아 보였는데 왜?” 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는 데는 이유가 있고, 심리학 연구들은 그 패턴들이 생각보다 꽤 일관적이라는 걸 보여준다.

결혼심리학의 대가 존 고트만(John Gottman) 박사는 40년 이상 부부들을 연구해서 이혼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패턴들을 발견했다. 그가 말하는 ‘관계의 묵시록’이라 불리는 네 가지 징후가 있다. 비판, 경멸, 방어, 냉담함이다. 이것들이 반복될수록 이혼 가능성은 올라간다.

하지만 연구실 바깥의 현실에서는 더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패턴들이 있다. 실제로 이혼을 경험한 사람들, 그리고 관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신호들을 정리해봤다.

1.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싸우는 부부보다 아예 말을 안 하는 부부가 더 위험하다. 이게 처음 들었을 때는 좀 의아할 수 있다. 싸우는 게 나쁜 거 아닌가? 하지만 고트만 연구에 따르면 갈등 자체보다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계의 미래를 결정한다.

갈등을 피하는 커플들의 경우, 불편한 주제가 나오면 침묵하거나 화제를 돌리거나, “그냥 넘어가자”는 식으로 덮어버린다. 처음에는 이게 평화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되어 폭발하거나, 아니면 서로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라져버린다.

건강한 부부도 갈등을 피하진 않는다. 다만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격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면서 대화한다. 이 차이가 쌓여서 장기적인 관계 질을 결정한다.

2. 감사함을 잊어버렸다

연애할 때는 상대방이 작은 것을 해줘도 고마웠다. 커피 한 잔 챙겨줘도, 힘든 날 먼저 전화해줘도. 근데 결혼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런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고트만 연구에서 오랫동안 행복한 부부들의 특징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한 감사 표현이 많다는 것이다. 칭찬과 감사의 비율이 비판과 불만에 비해 5:1 이상 될 때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한다. 이 비율이 역전되거나, 아예 감사 표현이 사라지면 관계는 점점 삭막해진다.

상대방이 “뭔가를 해줄 때” 말고, 그냥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함.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집에 돌아오면 누군가 있어서. 이런 소소한 감사가 일상에서 사라지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 연결이 조금씩 끊겨간다.

3. 서로의 꿈과 관심사를 알지 못한다

결혼 초에는 상대방에 대해 무엇이든 알고 싶었다. 좋아하는 음식, 어릴 때 꿈, 친구들 이야기.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대화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서로에 대해 “이제 다 안다”는 착각이 생기는 것이다.

고트만은 이걸 ‘러브맵(love map)’이라고 불렀다. 상대방의 세계, 좋아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꿈, 스트레스의 원인 등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다. 러브맵이 풍부한 커플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함께 버텨낼 수 있는 기반이 있지만, 서로를 모르는 커플은 위기 상황에서 더 쉽게 무너진다.

배우자가 요즘 무엇에 관심 있는지, 어떤 것이 힘든지, 올해 어떤 목표가 있는지. 이런 걸 모른다면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4. 경멸하는 표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트만이 발견한 이혼 예측 인자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경멸(contempt)이다. 눈을 흘기거나, 비웃거나, 상대방을 아래로 보는 말투, “당신은 항상 그래”식의 일반화. 이런 표현들이 반복되면 관계는 거의 회복이 불가능한 지점까지 간다.

경멸은 단순한 비판과 다르다. 비판은 상대방의 행동을 공격하는 것이지만, 경멸은 상대방의 인격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이번 일을 그렇게 처리한 건 잘못됐어”는 비판이지만, “넌 진짜 한심해”는 경멸이다.

자신이 배우자에게, 혹은 배우자가 자신에게 경멸적인 표현을 쓴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신호다. 이 단계에 이르렀다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전문적인 부부 상담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5. 각자의 삶이 완전히 분리되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부부가 각자의 일과 생활을 갖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그게 아예 삶의 교집합이 없는 수준까지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퇴근 후 각자 방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도 각자의 약속으로 거의 만나지 않는다. 함께 밥을 먹어도 핸드폰만 본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되면 감정적 유대가 사라진다. 처음에는 “이게 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두 사람이 그냥 같은 공간에 사는 룸메이트처럼 되어가는 것이다. 결혼 관계에서 정서적 친밀감이 사라지면, 그 자리를 다른 것들이 채우게 된다. 그게 외부 관계가 되든, 각자의 고독이 되든.

매일 완벽하게 함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두 사람만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노력이 계속 있어야 한다. 그 노력이 멈추는 순간부터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 글을 읽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이런 글을 찾아서 읽는다는 건, 지금 자신의 관계에 대해 뭔가를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패턴들이 우리 부부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불안함은 무시하지 않는 게 좋다.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할 의지가 있다면, 상당히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 부부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있지만, 실제로 시작이 어렵지 해보면 의외로 도움이 된다는 분들이 많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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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심리학(분석심리학)과 현대 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랑, 이별, 결혼, 인간관계의 심리를 탐구합니다. 복잡한 심리학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어, 더 건강한 관계와 자기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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