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그림 칭찬, “꼬마화가”라고 불러 주는 아빠가 알게 된 것
우리 딸내미는 그림을 잘 그려요.
그래서 저는 종종 “꼬마화가”라고 불러요.
그런데 7살 그림 칭찬을 이렇게만 해도 괜찮은 건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7살 아이의 그림을 칭찬할 때는 “잘 그린다”, “화가네” 같은 재능 칭찬만 하기보다 “오늘은 뭐 그리려고?”처럼 그리는 과정을 묻는 말을 함께 해 주는 게 좋아요. 재능만 칭찬받은 아이는 어려운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아이가 그림을 들고 와서 보여 줄 때가 과정을 물어보기 가장 좋은 순간이에요.
우리 집 꼬마화가의 그림 시간
딸내미는 혼자서 태블릿으로 캐릭터를 찾아보고, 그걸 보면서 그려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그려요.
다 그리면 뭘 그렸는지 보여 줘요.
그러면 제가 이렇게 말해요.
“오늘은 뭐 그리려고 하는 거야?”
“오, 점점 잘 그리는데? 화가 나셨네.”
“꼬마화가”는 어떤 칭찬일까요
제가 하는 말을 나눠 보니 두 종류였어요.
“화가 나셨네”, “꼬마화가”는 딸내미의 재능을 칭찬하는 말이에요.
“오늘은 뭐 그리려고?”는 딸내미가 무엇을 하려는지 묻는 말이고요.
“점점 잘 그리는데”는 그 중간쯤, 늘어 가는 과정을 짚은 말이에요.
7살 그림 칭찬, 연구는 뭐라고 할까요
SBS 뉴스는 스탠퍼드대 캐럴 드웩 교수의 연구를 소개했어요.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게 하면서 한쪽은 능력을, 다른 쪽은 노력을 칭찬했더니, 능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지 않으려 했고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에요.
(출처: SBS 뉴스)
이 연구를 읽고 나니 레트로 게임기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딸내미는 자기보다 남이 잘하는 건 아예 안 하려고 하는데, 그림은 스스로 찾아서 그려요.
두 장면이 칭찬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앞에서 딸내미가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건 분명해요.
직접 겪으며 알게 된 것
- 딸내미는 다 그린 그림을 먼저 보여 줘요. 그때가 칭찬도, 질문도 할 수 있는 순간이에요.
- “꼬마화가” 같은 별명은 듣기 좋지만, 그것만 있으면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름표가 될 수도 있어요.
- “뭐 그리려고 하는 거야?”는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할 수 있는 말이라, 아이가 하는 과정에 관심을 보여 줄 수 있어요.
- 제가 한 말들을 모아 봤을 때는 아쉬운 말이 많았는데, 그림 앞에서 한 말에는 묻는 말과 칭찬이 섞여 있었어요.
다음 그림 시간에 해보려는 것
- “꼬마화가”는 그대로 부르되, 그림 속 한 부분을 콕 집어서 말해 주기 (예: “이 색은 어떻게 골랐어?”)
- 다 그린 그림뿐 아니라 그리는 중간에도 한 번 들여다보기
- 태블릿에 없는, 딸내미가 상상한 걸 그려 보자고 제안해 보기
해보고 딸내미 반응이 어땠는지 다시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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