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못하는 아이, 친구들이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할 때 7살 딸에게 알려 준 한마디
딸내미는 유치원 아이들 중에서 그림을 꽤 그리는 편인가 봐요.
그래서 친구들이 그림을 계속 그려 달라고 한대요.
그런데 딸내미는 힘들어하면서도 거절을 못하는 것 같았어요.
거절 못하는 아이에게는 “싫다고 해도 돼”라는 말보다, 실제로 꺼낼 수 있는 짧은 문장을 하나 쥐여 주는 게 도움이 돼요. 저는 딸내미에게 “힘들면 ‘오늘은 힘들어서 다음에 그려 줄게’라고 말해”라고 알려 줬어요. 이유를 말하고 다음을 약속하는 문장이라, 친구 마음도 지키면서 거절할 수 있어요.
유치원에서 그림 부탁이 몰려요
딸내미는 집에서도 혼자 태블릿으로 캐릭터를 찾아보고 그림을 그려요.
저는 그런 딸내미를 “꼬마화가”라고 불러요.
그런데 그 그림 실력이 유치원에서는 부탁이 몰리는 이유가 됐나 봐요.
친구들이 그려 달라고 하면 딸내미는 계속 그려 주는 것 같아요.
힘든데도 싫다는 말을 못하고요.
아빠가 알려 준 한마디
그래서 딸내미한테 이렇게 말해 줬어요.
“힘들면 ‘오늘은 힘들어서 다음에 그려 줄게’라고 말해.”
글로 옮겨 보니 이 문장에는 좋은 점이 있었어요.
“싫어”나 “안 그려”는 7살한테도, 듣는 친구한테도 세게 느껴질 수 있어요.
“오늘은 힘들어서”는 이유를 말해 주고, “다음에 그려 줄게”는 친구와의 관계를 이어 줘요.
거절 못하는 아이, 전문가는 뭐라고 할까요
베이비뉴스에 실린 정효진 칼럼니스트의 글은 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 상대의 마음을 살피면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거절 방법을 알려 주라고 해요.
그리고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라고 권해요.
“거절은 나쁜 게 아니야.”
(출처: 베이비뉴스)
제가 알려 준 문장이 딱 그 모양이었어요.
이유(“힘들어서”)와 친구를 배려하는 말(“다음에 그려 줄게”)이 같이 들어 있으니까요.
직접 겪으며 알게 된 것
- 아이가 잘하는 게 생기면, 그게 칭찬만이 아니라 부탁과 부담으로도 돌아올 수 있어요.
- 거절을 못하는 건 친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친구를 좋아해서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관계를 지키는 문장이 필요했어요.
- 식당에서는 “물만 가져다주면 되지”라며 자기 몫을 또렷하게 나누던 딸내미가, 친구 부탁 앞에서는 선을 긋지 못한다는 게 새로웠어요.
- 딸내미가 이 문장을 유치원에서 실제로 써 봤는지는 아직 몰라요.
다음에 해보려는 것
- 집에서 아빠가 친구 역할을 하고, 딸내미가 “오늘은 힘들어서 다음에 그려 줄게”를 직접 말해 보는 연습하기
- 유치원에서 이 말을 써 봤는지 저녁에 슬쩍 물어보기
- 거절하고 나서 마음이 어땠는지도 물어보기
써 봤다고 하면 그 이야기를 이 글에 이어서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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