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혼낼 때 아빠는 뭘 해야 할까, 옆에서 거들다 혼난 이야기
엄마가 혼낼 때 아빠는 참 애매해요.
가만히 있자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고, 끼어들자니 일이 커질 것 같고요.
엄마가 아이를 혼내고 있을 때 아빠는 끼어들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낫습니다. 한마디라도 거들면 아이 입장에서는 혼내는 사람이 둘이 되고, 엄마 입장에서는 훈육 흐름이 끊겨요. 할 말이 있다면 훈육이 끝난 뒤에 따로 하는 게 좋다는 걸, 저는 한마디 거들었다가 제가 혼나고서야 알았어요.
평소 우리 집에서 아빠는 가만히 있어요
와이프가 딸내미를 혼낼 때 저는 보통 가만히 있어요.
끼어들지도 않고, 딸 편을 들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날 아침은 달랐어요.
그날 아침, 딱 한마디를 보탰어요
유치원 차량이 올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딸내미는 아직 밥을 먹고 있었어요.
와이프가 말했어요.
“몇 번 말해. 말 그만하고 빨리 먹어. 유치원 차량 올 시간 다 됐어.”
옆에서 보던 제가 한마디 했어요.
“또 울려고 하는 거 같은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딸내미가 진짜로 울었어요.
아이 쪽에서 본 그날 이야기는 7살 울보 된 딸, 아빠 한마디에 진짜 울어버린 날에 따로 적어 두었어요.
와이프가 저한테 한 말, “애한테 말 좀 그만 해”
그리고 저는 와이프한테 혼났어요.
애를 울렸다고요.
“애한테 말 좀 그만 해.”
와이프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봤어요.
차량 시간은 다가오고, 아이는 밥을 늦게 먹고, 이제 겨우 먹이려는 참이었어요.
와이프가 원한 건 딸내미가 말을 멈추고 밥을 먹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걸어서 아이가 울어 버렸으니, 도와준 게 아니라 방해한 셈이었죠.
엄마가 혼낼 때 아빠가 거들면 안 되는 이유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는 부부의 훈육 방향이 다를 때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라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이는 엄마 아빠 힘의 균형을 느낀다.”
(출처: 베이비뉴스)
그날 제 한마디는 엄마 편도, 아이 편도 아니었어요.
엄마의 말을 돕지도 못했고, 아이를 달래지도 못했어요.
그냥 이미 혼나고 있는 아이를 한 번 더 몰아붙인 말이었어요.
직접 겪으며 알게 된 것
- 평소에 가만히 있던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었어요. 엄마의 훈육이 끝까지 가도록 지켜 주는 일이었어요.
- 바쁜 아침에는 한마디가 시간을 더 잡아먹어요. 아이가 울면 밥은 더 늦어지고 차량 시간은 더 빠듯해져요.
- 솔직히 그 뒤로 와이프와 “이럴 땐 이렇게 하자”라고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이 글을 쓰면서 처음 정리해 봤어요.
앞으로 이렇게 하려고요
와이프가 혼낼 때는 원래대로 가만히 있으려고 해요.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아이가 진정된 뒤에 따로 하고, 와이프에게 할 말은 아이가 없을 때 하려고 해요.
혹시 부부끼리 아직 이 이야기를 안 해 보셨다면, 아이가 잠든 뒤에 5분만 이야기해 보세요.
“한 사람이 혼낼 때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할까?”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해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7살 울보 된 딸, 아빠 한마디에 진짜 울어버린 날
· 아동심리 글 모아 보기